INTERVIEW



Basic & Sustainable,
Yoon슬로우스테디클럽 출시



박현준

윤디자인그룹 TDC 타이포 디자이너












슬로우스테디클럽은 모든 게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많은 것들이 화려해지고 간편해지는 이때, 베이직하면서도 지속가능한 것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을 가치 있는 것들을 셀렉하여 소개하는 편집숍입니다.
윤디자인그룹 TDC(Type Design Center)는 이러한 슬로우스테디클럽의 

가치와 철학을 담아, 브랜드 전용서체, Yoon슬로우스테디클럽을 출시하였는데요. 
윤고딕100번대를 재해석해 더욱 세련되어진 모습으로 Basic & Sustainable의 가치를 
전한다는 Yoon슬로우스테디클럽의 풀 스토리, 폰코에서 단독 공개합니다.













Designer Portfolio





정림건축 전용서체 프로젝트







하나투어 전용서체 프로젝트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윤디자인그룹 TDC(Type Design Center)에서 4년째 글자를 그리고 있는 박현준이라고 합니다. 저는 편집/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윤디자인그룹에 와서 글자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중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고딕 3종, 명조 3종을 한 번에 작업했던 정림건축 전용서체 프로젝트, 코로나를 앓으면서 납품했던 하나투어 전용서체 프로젝트입니다.



Q. 서체 디자이너로서, 서체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비단 서체뿐만이 아니라 모든 부분에 있어 본질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부분을 항상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드리블과 패스 등 기본기를 갖추지 못한 채 개인기를 구사하는 축구 선수가 팀에서 재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서체 또한 조형적인 균형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콘셉트에만 치중해 요소만 붙은 서체는 좋은 서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서체를 그릴 때 늘 본질적인 부분과 기본을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Q. 이번에 슬로우스테디클럽 전용서체, Yoon슬로우스테디클럽을 작업하셨다고 들었어요! 슬로우스테디클럽, 어떤 브랜드인가요?

A. 슬로우스테디클럽은 이름 그대로 SLOW AND STEADY의 가치가 녹아 있는 브랜드예요. 모든 게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 많은 것들이 화려해지고 간편해지는 이때, 베이직하면서도 지속가능한 것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을 가치 있는 것들을 셀렉해 소개하고 있죠. 재밌는 점은 단순히 물건을 셀렉해 사고파는 편집숍이 아닌 고유한 문화를 생산하고 나누는 하나의 문화 공간(클럽)을 지향한다는 거예요.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이들만의 이야기, 철학, 콘텐츠가 있는 브랜드, 그러므로, 그런 많은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전용서체가 반드시 필요한 브랜드라고 생각하였습니다.





















Q. 슬로우스테디클럽만의 이야기를 담아낼 서체, Yoon슬로우스테디클럽의 콘셉트가 궁금합니다.

A. Basic & Sustainable이 Yoon슬로우스테디클럽의 메인 콘셉트였어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서체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미션이었지요. 그런데 두 콘셉트를 하나의 서체로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저희는 윤고딕 오마주라는 서브 콘셉트를 도출하게 됩니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서체, 하면, 윤고딕을 빼놓을 수 없으니까요. 또한 슬로우스테디클럽은 오랫동안 자체 브랜딩에 윤고딕100번대를 사용해왔어요. 그 기조와 역사성을 이어가되, 윤고딕을 더욱 슬로우스테디클럽답게 가다듬어보는 것, Yoon슬로우스테디클럽은 이러한 과제들 속에서 탄생하였습니다.



Q. 윤고딕과 브랜드의 만남이라니, 정말 흥미롭네요! 하지만 기존 서체에서 변화를 꾀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어떤 면을 보존하고 어떤 면에서 변화를 시도했나요?
A. 윤고딕은 기본 고딕 서체의 한자에서 나타나는 획의 표현들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정리한 서체입니다. 워낙에 기본기가 탄탄한 서체인지라, 지금 보아도 조형적으로 훌륭하지요. 이처럼 균형 잡힌 모듈과 자소의 형태로 디자인되어 30여 년간 본문용 서체의 대명사로 불리며 사랑받아온 윤고딕이지만 3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폰트의 사용 환경이 인쇄, 출판 시장을 넘어 디지털 환경으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저희는 윤고딕의 탄탄한 조형, 담백한 이미지, 중립적인 인상을 유지하되, 이를 슬로우스테디클럽이라는 브랜드의 색깔에 맞추어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환경에서의 사용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렸습니다. 영문 기호 a, y, 7, ! 등에서 획의 형태를 단순화, 명료화하고, 한글 에 직선리드를 추가, ㄱ,ㅅ,ㅈ 등의 획에서 보이는 삐침의 각도를 조정하여 다양한 크기와 환경에서도 명확하게 보이도록 개선하였습니다.

























Q. 세련된 인상으로 우리를 찾아온 Yoon슬로우스테디클럽, 어디에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A. Yoon슬로우스테디클럽은 슬로우스테디클럽의 전용서체로 웹페이지, 브로슈어, 가격표, 라벨, 대형 출력 등 브랜딩 전반에 사용되는 것을 고려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일반 사용자분들은 탄탄한 본문용 고딕으로, 웹 환경과 인쇄 환경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활용하실 수 있을 거예요. 윤고딕100번대의 자폭을 조정하고 기호를 수정하였기에 긴 글 조판에도 무리가 없으리라 자부합니다.


Q. 마지막으로, 윤멤버십, 윤멤버십CREATOR, 윤멤버십STARTER를 통해 Yoon슬로우스테디클럽을 만나게 될 예비 사용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려요!
A. Yoon슬로우스테디클럽은 드라마틱한 폰트는 아닙니다. 그러나 평소 본문 폰트에 대한 고민이 있으셨고 특히, 윤고딕에 대한 고민이 있으셨던 분들에게는 추가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수한 테스트를 진행했음은 물론 다양한 사용 환경을 고려해 제작한 만큼, 여러 작업에 요긴하게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Yoon슬로우스테디클럽과 함께 탄탄한 기본기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